11월 국내 완성차 판매 후퇴…한국GM 해외 호실적
총 70만7009대 판매…전년比 1.9% ↓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후진했다. 맏형 현대자동차의 내수 및 수출 실적 하락 속에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나란히 두 자릿수 판매 감소율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GM)은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총 판매량을 소폭 늘렸다.

내수에서는 5개 업체 모두 부진했다. 해외에서는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판매량을 늘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신형 그랜저 및 K5 출시, 연말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완성차 업계가 남은 한달 내수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11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내수 13만6414대, 해외 57만595대 등 총 70만7009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할 때 전체 판매량은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와 해외 판매는 각각 2.5%, 1.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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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5%, 0.2%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기아차는 셀토스와 K7 등의 신차효과가 이어진 결과다.

하지만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내수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1.7%, 10.6%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QM6의 판매 호조 속에 한 자릿수 감소율(3.9%)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랜저가 지난달 7개월 만에 월 1만대 판매(1만407대)를 돌파하며 내수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셀토스(6136대), K7(6000대)의 활약이 빛났다.

르노삼성은 QM6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5648대 팔리며 내수 시장 중심에 섰다. 특히 LPe 모델이 3626대 팔리며 국내 유일 LPG SUV라는 자존심을 세웠다. 르노 마스터(660대)와 트위지(167대), 클리오(147대)도 판매 대수는 많지 않으나 전년 대비 판매량을 늘렸다.

내수 시장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킨 그랜저가 기대주다. 신형 그랜저의 누적 계약은 어느덧 4만대를 돌파한 상황이다. 기아차 역시 오는 12일 3세대 K5를 출시한다. 신형 K5의 지난주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약 1만2000대에 이른다.

한국지엠도 볼트EV,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수입 모델이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의 희망요소다. 10월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량은 14.5% 증가했다. 볼트EV는 지난달 올해 월간 최대인 690대가 판매됐다. 국산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한 달 간 총 472대가 판매되며 초반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대형 SUV 트래버스는 영업일 기준 약 10일 만에 총 322대가 판매됐다.

쌍용차 역시 6개월 만에 내수 판매가 9000대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다. 10월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량은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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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기아차와 한국지엠만이 웃었다. 기아차의 경우 스포티지가 3만797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리오(프라이드·2만3911대), K3(포르테·2만1826대) 활약 속에 전년 대비 판매량을 1.1% 늘렸다.

스파크와 트랙스의 활약으로 한국지엠(3만1994대)의 수출 실적도 5.5% 증가했다. 10월(2만3764대)과 비교하면 무려 34.6%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에도 불구 신흥 시장의 수요 위축 및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랜저와 K5 신차 출시 및 쏘나타, K7, 셀토스 등의 꾸준한 인기, 각 브랜드의 공격적 프로모션에 힘입어 12월 내수 판매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