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일본 연호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트와이스 사나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같은 내용을 언급한 추성훈의 아내 야노시호는 별다른 논란에 휩싸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트와이스 사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平成生まれとして、平成が終わるのはどことなくさみしいけど、平成お疲れ?でした！！！令和という新しいスタ?トに向けて、平成最後の今日はスッキリした1日にしましょう！ #平成ありがとう #令和よろしく #FANCYもよろしく’라고 글을 남겼다. 해석하면 ‘헤이세이 태생으로 헤이세이가 끝나는 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긴 하지만, 헤이세이 수고했어요!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헤이세이 마지막인 오늘을 시원한 하루로 만들자! #헤이세이 고마워 #레이와 잘 부탁해요 #FANCY도 잘 부탁해요’라는 말이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연호는 일상 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으로, '헤이세이'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행동이다. 더욱이 사나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다. 일본인이 일본 연호의 마지막 날을 언급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논란의 발단은 '왜곡된 해석'이었다. 사나의 글을 두고 일각에선 '일왕 퇴위'를 언급했다고 잘못된 내용을 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과거 다현의 사례를 들먹이면서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몇 번을 살펴봐도 사나는 어느 한 구절에서도 '일왕'을 언급한 적이 없다. 더욱이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일상적인 소재를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도 같다. 그런데도 일부 누리꾼들은 사나를 향해 입장을 표명하라면서, 소속사의 피드백도 함께 요구하고 나섰다. JYP와 사나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와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입장을 밝히라는 것인지, 어이가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반면, '헤이세이'를 언급한 추성훈의 아내 야노시호는 아무런 논란에도 휩싸이지 않고 있다. 야노시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ハワイは今日 29日 月曜なんだけど、日本は30日？！ 平成最後の日だね。みなさん、素敵な一日を!’라고 글을 적었다. 해석하면 ‘하와이는 오늘 29일 월요일인데, 일본은 30일 헤이세이 마지막 날이네. 여러분 멋진 하루 되세요!’라는 말로, 사나와 동일하게 ‘헤이세이’ 마지막 날을 언급했다.

야노시호는 되고 트와이스 사나는 안 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