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가 최저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첫방송부터 역대 SBS 수목극 최저시청률로 출발한 '절대그이'는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절대 그이' 17, 18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1.8%, 1.8%를 각각 기록했다. 1회 2.1%, 2회 2.4%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절대그이'는 최고 시청률 3.5%까지 기록했으나 평균 2%대 시청률에서 고전해왔다.

'절대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엄다다(방민아 분)와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영구(여진구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이다. 여기에 엄다다의 오랜 연인이었던 톱스타 마왕준(홍종현 분)과의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주요 골자이다.

사실 '절대그이'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에서 로봇 소재 드라마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해도 무방하다. 특히 로봇과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공감대를 얻기 힘든, 이질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필연적으로 유치해질 가능성도 높다. '절대그이' 역시 영구가 가진 로봇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유치한 장면들을 보여줘왔다.

게다가 '절대 그이'는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방송된 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이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들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에는 정서적으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대그이'는 무려 10년 전 드라마이다. 굳이 2019년에 다시 볼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그이'는 지상파 수목드라마로 편성을 받는데 성공했다. '배가본드' 첫방송이 연기되며 빈자리를 채울 드라마가 필요했던 SBS가 '절대그이'를 긴급편성한 것. 결과는 보란듯이 시청률 참패로 돌아왔다.

시작전부터 '절대그이'에게 기댈 곳이라고는 주인공 여진구 뿐인 것이 현실이었다. 여진구는 로봇 영구 역을 맡아 명불허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절대그이'는 여진구에게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연기력과 인지도, 대중적 호감도에 비해 드라마 흥행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여진구는 전작 tvN '왕이 된 남자'의 흥행을 이끌며 이를 극복했다. 그런 가운데 여진구가 '왕이 된 남자'에 앞서 찍어뒀던 '절대그이'는 작품의 재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한번 보여주는 사례이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