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2021년 시작과 함께 연기 인생 2막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를 선보인 그는 코미디물이지만 작품 안에서 삶을 반추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이야기로 여운을 남겼다.
새로운 팬층이 생기는 등 작품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며 고무적이다.
이에 차인표는 지난 2015년 처음 작품을 제의받았을 때에만 해도 희화화된 캐릭터는 물론이고 제목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해서 부담스러워 고사했던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출세작인 MBC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등을 비롯해 그간 굳어진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피력했다.
“제가 깨고 싶었던 이미지는 정확하게 그게 뭐라고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저에게 관심있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고 본다.
저는 대중의 기호에 맞도록 끊임없이 저를 조련하고 기다리고 그러면서 어떤 때는 발전하지 못하고 살았다.
변화하지 못하고 컴포트 존에서 안전된 상태에서 끊임없이 기다리고, 일을 해도 그안에서 생각하고 했던것 같다.
이젠 그걸 깨고 싶다.

이번 작품이 선입견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됐는지 모르지만 혹여 영화 속 희화화된 이미지가 새로운 고정관념이 될까 우려되지는 않을까. 또한 그동안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차인표는 “혼자 이미지를 깰 방법도 모르겠고 작품을 통해 깨야하는데 깰 만큼 작품이 들어오지 않다가 이번 영화가 도구가 될 듯해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젊은 층에서도 저를 알게 됐다”면서 “어떤 이미지를 지키고 싶다면 그걸 통해서 얻고 싶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저는 안주했던 이미지에서 얻고 싶은게 없다.
재미난 작품을 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로 안주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기보다 직업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나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시 나를 이미지에 가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중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유행시킨 손가락 제스처를 남발하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을 잃는데 차인표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라고 꼽기도 했다.
그는 “손가락이 절단되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하니 그만큼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아닐까.

그에게 ‘사랑을 그대 품안’와 ‘차인표’가 각각 어떤 의미일지 물었다.
먼저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대해 “1994년 MBC 미니시리즈인데 그전에 저는 무명이고 단역이었고 나이는 27살이었다.그 작품을 통해서 한국에서 벼락스타가 되고 유명해졌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꾸며서 저에게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행운이었다”고 밝힌 그는 “그 행운을 잘 누린 대가로 그 이미지가 20여년 남아서 저삶에 구속력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55세인데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감사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런데 때마침 찾아온게 아닌가 하는게 작품 ‘차인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더 자유로운 차인표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