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뉴스1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이다.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뜸 "죄송합니다"고 했다.

전날 경기 때문이다. 전날 SK는 KIA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4로 비겼다. 여차하면 밤 12시를 넘겨 무박 2일 경기가 될 뻔도 했다.

8회까지 3-2로 앞섰으나, 9회초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들어 10회초 먼저 1점을 내주며 3-4로 뒤졌다. 그나마 10회말 동점까지 갔으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승리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어제같은 경기가 안 나올 수는 없다. 144경기가 다 다른 것이 야구다. 야구의 재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한다. 어제는 죄송한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답답하고 지루한 경기 아니었나. 팬들이 재미없는 영화를 본 모양새다. 선수단을 대표해,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더했다.

각오도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도 알고 있다. 어제같은 경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프로야구팀으로서 책임감도 갖고 있다. 단,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일부러 못하는 선수는 없지 않나.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팬들에게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