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환치기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일 오전 0시10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2차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방윤영 기자
원정도박·환치기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가 경찰에 추가로 소환돼 14시간 조사를 받았다. 양현석 전 대표는 회삿돈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횡령의혹은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오전 10시부터 약 14시간 동안 양 전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두번째 소환 조사다. 양 전대표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양 전대표는 오전 0시10분쯤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다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도박 혐의는 인정하지만 상습혐의는 부인하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소견 말씀드리기 보다 경찰 조사 통해, 경찰에서 발표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도박 자금을 회삿돈으로 마련한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 전대표는 1차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는 도박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양 전대표와 이씨는 최근 해외를 오가며 13억원 규모 외국환거래(환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이들을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